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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p.p/Customizing

시디즈 T80 의자의 헤드레스트를 수리해보자.

by JadeSon 2024. 5. 23.
컴퓨터 덕후에게 중요한 건 컴퓨터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신혼집에 들어갈 때 반드시 컴퓨터 책상과 의자를 바꾸자라는 의지로, 그때 당시에 60만 원 정도 주고 시디즈 T80 메시 의자를 구매했다.
매장 가서 결제하니 집에 와서 조립도 해주시고 매우 좋았다.
 
약 6년 정도를 사용한 지금 리클라이닝 기능에 문제가 살짝 있지만, 6년 동안 나의 몸무게는 거의 평균적으로 0.1t 니까 내구성은 꽤 좋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컴퓨터 좀 하다가 외출하는데 와이프가 말했다.
와이프 : 칠칠맞게 이게 뭐야? 어휴 떨어지지도 않네
나 : ???? (씻었는데 ..)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 의자를 보았다.

아... 인조 가죽의 표면이 벗겨졌다.
표면이 내 몸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겁나 안 떨어지더라.
돈도 나한테 붙어서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요놈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나에겐 2안이 있었다.
1안. 헤드레스트 신품 구매 및 교체
2안. 헤드레스트 위에 랩핑
 

1안. 헤드레스트 신품 구매 및 교체

1안의 대략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시디즈에 연락했다.
T80의 헤드레스트 신품 가격은 약 2.3만 정도
배송비 3,300원, 기사님 오시면 1.7만인가 1.8만 정도
헤드레스트 신품에 기사님 오시면 4만 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
 
조립이 어려울까 싶어서 유튜브에 T80 분해 영상을 검색해 보니 
반대로 조립 영상이 나왔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헤드레스트 교체 난이도는 매우 낮았다.
시디즈 로고 커버를 열고 볼트 2개를 풀면 끝!
 

2안. 헤드레스트 위에 랩핑

헤드레스트 위에 랩핑이 가능한지 소위 말하는 각을 보기로 했다.
일단 분해가 가능한 범위에서 분해를 시작했다.

과정들은 사진으로 남겨두면 좋다.

분해 후 내 손에 붙어있는 인조가죽 표면, 경화가 되면서 떨어져 나간 게 아닌가 싶은데.
엄청 안 떨어졌다. 저게 다 오만원 권이면 얼마나 좋을까.

인조 가죽을 오버랩하고 타카로 고정해 둔 형태였다.
 
여기서 선택해야 할 것은
- 위에 접착제로 오버랩한다.
- 타카를 구매해서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래 이왕 하는 거 동일한 방식으로 해보자.
하고 하루동안 타카(수동 타카, 손 타카)란 타카는 모두 검색하고 후기 리뷰들을 참고했다.
도구에 돈 아끼는 거 아니라는 기 사장님의 명언이 생각나서 디월트 타카를 구매했다.

 

타카 사면 타카만 온다. 반드시 심을 사야 한다. 
배송비 포함하여 약 3.8만을 지출했다.
 

요렇게 심을 넣으면 안 된다.

요렇게 삽입해야 한다. 스테이플러랑 비슷한 방식이다.
 

테스트를 해보자. 음 성능은 만족한다.
그대로 킵 고잉.

하나하나 수동으로 타카 심을 제거한다.

손가락에 견적도 나줘야 제맛이지.

가죽 공예하는 와이프가 있다면, 쉽게 소가죽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하 와이프 짱.
 
검정은 칙칙할 거 같기도 하고 피할 적당히 된 가죽이 있으면 달라고 했다.

색상 이쁘네.
 
하...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진짜 가죽의 두께가 두꺼웠기 때문에 타카 심이 박히지 않는다.
 
기 사장님이 손타카의 한계가 명확해서 에어로 해야 한다.
그냥 환불해 돈아까우니까 라고 하셨다.
이미 제품은 출발했고 내손에 있었고, 이것 또한 경험이다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매우 고생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으음... 이 맛은 그래도 된장에 가까운 똥된장 맛이구나.

오브젝트의 특정 각도, 타카의 특정 각도가 절묘하게 일치해야 타카가 잘 박힌다.
혹시나 해서 해머타카 심으로 변경했지만 역시나 같다.
타카의 힘에 제한이 있으므로, 원단 두께를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알칸타라 자투리로 테스트했을 땐 타카가 매우 잘 박힌다. 하...(욕)
으.. 헤드레스트 사이즈의 원단이 없다. 
뭐 별수 있나. 못 먹어도 고 해보자.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다. 완성해보니 뭔가 치과 의자 같은 색상이다.
갑자기 이가 아픈 느낌이네....

완성 사진은 아니고... 작업 마무리 단계 때 사진이다. 
뒷면 개 처참.
손타카의 한계.
에어 타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이후에 타카 정리 좀 했다.

2배 이상의 타카 심을 낭비 했다.
생각보다 약하구나 타카 너.

다시 조립을 해본다.

 
인조 가죽에서 소가죽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촉감이 좋구나.
 
도구가 좋았다면 수월하고 편하게 깔끔한 퀄리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뿌듯하다.
이제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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