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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p.p/의식의 흐름대로

연휴 4일 중 3일간 30km 달려보기

by JadeSon 2024. 2. 12.
같이 운동하는 분이 아마추어 킥복싱 대회에 출전하신다.

같이 운동하는 분 = 형님은 나와 같은 헤비급이고, 집이 걸어서 1~2분 걸리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산다.

오랜 시간 운동을 해서 나의 부족함을 족집게 강사처럼 콕콕 집어준다.

 

이 형님이 주말에 올림픽공원을 뛴다고 해서 한두번 따라갔는데, 재밌었다. 헤비급 스피드로 달려서 그런가 달릴만했다.

그리고 5월에 대회를 나가시는데, 명절에 할 게 없다고 하셨다.

형을 위한다는 핑계로 10km 달리기를 2일간 해보자고 제안했다.

결론은 3일 함.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는 속도로 일정하게 뛰는 것을 목표로 했다.

 

- 1일 차, 2월 9일 금

올림픽공원 4바퀴를 돌았다. 몇 미터 모자란 11키로이다.

1시간 34분이 걸렸다.

거진 키로당 시속 8키로의 달리는 속도라 느리다.

바지 위에 양말 신으신 분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진다.

한창 올공 1시간씩 걸을 때 7키로 대로 걸은 적이 있는데 뛰는 건 확실히 달랐다.

 

- 2일 차, 2월 10일 토

동일 코스를 뛰었다.

2분이 줄었다.

첫날의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2바퀴째까지 매우 힘들었는데, 이후에 다리가 풀린 느낌이 들었다.

완주 성공.

 

- 3일 차, 2월 12일 월

일요일은 친가에 가서 못 뛰고 집에 복귀하여 오후에 달렸다.

매 바퀴가 힘들었지만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뛰니까 뛸만했다.

혼자 했다면 2바퀴 이전에 집 갔을 듯.

그냥 뛴 거 같은데 1시간 27분이 걸렸다.

매우 개운하구나. 그냥 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 Just do it.!

 키로당 7분대가 보인다. 

 

3일간 3천 칼로리를 운동으로 소비했다.

명절에 그 이상으로 먹은 것 같은데... 나름 선방했길 바란다.

 

산을 갈 때 회사 사장님께 들은 내용이 있다.

남들 속도 맞출 생각 하지 말고 내가 100%를 할 수 있는 것에 70~80%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멀리 간다고.

국내에서 높은 산인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에서 난 보았다. 등산하면서 초반에 만난 사람들 보다 내가 먼저 하산했다는 것을..

초반에 빠르게 올라가시는 분들은 중턱에서 쉬는 사람이 많았다.

 

달리기에서도 동일한 공식이 대입되어서 재밌었다.

평생 운동에 잼병, 그리고 관심도 없었던 내가. 그냥 하면 되는 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업무라는 핑계 안에 나 자신을 너무 작은 세상에 가둔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명절 마지막 날이라 감성적이 되는 것 같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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